나흘, 둘레길을 걷고
나흘, 통영에 머물다 돌아왔다.
풍경을 만나고
사람들을 만나고
그리고
내 안의 나를 다시 만나고
돌아온 길.
길 위에서의 시간들은
그렇게
내 안에 골 깊은 길을 남기고
두고두고 곱씹을 추억을 남기고
마음을 두고 온 애틋한 순간들을
때없이 떠오르게 할 터이니.
앞으로 무작정 나는,
순간 순간을 견디고 또 견딜 뿐.
그래야 오늘, 지금, 여기에서의 삶을
살 수 있을 테니.
오늘도
비가 내린다.
너무 오래 해를 보지 못해서일까.
늘 눈가가 촉촉하고,
작고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난다.
습기가 너무 많아,
몸 마음의 안팎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