물에 잠긴 나미비아, 물의 평원을 걷다 물에 잠긴 나미비아, 물의 평원을 걷다 나미비아에는 일년에 두 차례 우기가 찾아온다. 시월부터 십이월까지의 작은 우기를 거쳐 일월과 이월, 이어지는 삼월 초까지의 큰 우기 때에는 연일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린다. 아침저녁 한기를 느낄 정도로 기온은 뚝 떨어지고, 들판 가득 고인 물은 강이 되어 오월과 유월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는다. 오늘도 거센 비 내리치는 그 땅에서 사람들은 허물어진 집을 고쳐 다시 세우고 생필품을 사기 위해 헤엄을 치거나 먼 길을 돌아 뚜벅뚜벅 걷고 있을 것이다. 이삼 일 연이어 어두운 하늘로부터 장대처럼 비가 내린다. 유럽과 일본 등에서 온 십여 명의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사는 우남벨렐라 캠프에는 전기가 끊기고 물이 동난 지 오래다. 황토빛 물일망정 물이 다시 나올 때까지 무릎 위까지.. 더보기 이전 1 ··· 40 41 42 43 44 45 46 다음